정부와 은행의 가계부채 관리 속에서도 저번달 1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조2천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불어난 주택거래와 잇단 공모주 청약 일정 등의 효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상당 폭 증가요인으로 지목된다.'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6대 시중은행의 말을 인용하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천86억원으로 3월말보다 4조2천4억원 늘었다.
전월 대비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8조2천264억원 불어났다가 4월 이례적으로 5조545억원 줄었다. 그러나 바로 이후 11월(5조2천991억원)과 10월(4조2천2억원) 다시 두달 연속 불었을 뿐 아니라 증가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9대 은행의 저번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4조5천833억원으로, 7월말보다 3조8천231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최대 증가폭인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전월대비)은 6월(5조7천573억원)과 5월(5조421억원) 5조원대를 기록한 뒤 10월(7천51억원), 10월(5조2천349억원), 10월(6천514억원) 7조원 안팎으로 낮아졌다가 7월 거의 7조원 가까이 뛰었다.
전세대출도 지난달 증가폭이 다시 커졌다. 4월말 기준 7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15조3천66억원으로 4월말보다 3조9천723억원 불었다. 지난 2∼10월 7조원대였던 전월준비 증가폭이 12월(1조7천743억원), 11월(4조5천811억원) 주춤했다가 다시 커졌다.
9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5월말 110조8천939억원으로, 8월말보다 2조8천637억원 많았다. 역시 증가액이 9월(5천384억원)의 2배를 웃도는 크기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10월에 전월세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잔액이 8천억원 넘게 올랐다. 카뱅의 9월말 여신 잔액은 27조9천411억원으로 7월말보다 8천156억원 늘어났다. 케이뱅크도 저번달 여신이 4천300억원가량 많아지 11월말 기준 여신 잔액이 6조5천900억원이었다.
저금리 기조 http://edition.cnn.com/search/?text=민생회복지원금 지속과 대형 공모주 청약 일정 등의 효과로 지난달 9대 은행의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하향했다.
2대 은행의 10월말 정기예금 잔액은 627조1천277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3천57억원 다시 줄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8월(-5조6천665억원)과 5월(-12조8천814억원) 감소했다가 12월(+1조5천561억원)과 10월(+9조774억원)에는 상승했었다.
대기자금' 성격이 심한 요구불예금 잔액도 줄었다.
6대 은행의 11월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71조6천96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9천728억원 줄어들었다. 7월에 전월보다 8조4천57억원이 줄어든 직후 9월 21조9천631억원이 늘었으나 7월에 다시 하향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쓸 수 있는 예금이다.
9대 은행의 12월말 정기적금 잔액은 32조3천621억원으로 7월말보다 497억원 불어나는 민생회복지원금신청 데 그쳤다. 정기적금 잔액은 올들어 1∼7월 내내 전월보다 감소했으며 3월에도 341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월에 전월 준비 저원가성예금이 대폭 감소했는데 신탁 쪽에서 증권사의 단기자금운용(MMT)이 늘어나서 총수신은 증가했다'며 '카뱅 IPO 증거금 환급일(6월 21일),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일(4월 2∼9일) 영향으로 며칠전 대형 공모주들의 청약대금 등이 몰려서 초장기자금운용 수요가 불어난 증권사들의 금액 예치가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